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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외도 보타니아 (승선권, 해금강, 비너스 가든)

by 까꽁님 2026. 4. 22.

 

거제 외도 보타니아는 1995년 개원 후 2년 만에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한 국내 손꼽히는 해상 식물원입니다. 처음 그 숫자를 보고도 별로 실감이 안 났는데, 직접 겪어보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는지 몸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거제 여행에서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 유람선 코스를 선택했고, 솔직히 이건 이번 여행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구조라 선착장에서 배를 타는 법 — 승선권부터 운항 정보까지

거제에서 외도와 해금강을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은 장승포, 지세포, 와현, 구조라, 도장포 다섯 곳입니다. 각 항구마다 승선권 가격과 운항 횟수, 출발 시간이 다르므로 사전에 네이버 등을 통해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주차장이 무료라 차를 가져가는 분들에게는 특히 편리한 선택지입니다.

구조라항에서는 하루 여덟 차례 운항하며, 최소 출항 인원이 30명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최소 출항 인원이란 해당 인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배가 출발하지 않는 기준 인원을 의미합니다. 비수기나 이른 시간대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 터미널에 운항 여부를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저희는 주말에 방문했던 터라 걱정할 필요가 없었지만, 출항 3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여유롭게 탑승했습니다.

승선권과 입장료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승선권(대인 기준): 인터넷 사전 예매 평일 22,000원 / 주말·공휴일 23,000원, 현장 구매 평일 35,000원 / 주말·공휴일 36,000원
  • 승선권(소인 기준): 평일·주말 모두 15,000원
  • 외도 보타니아 입장료: 어른 11,000원 / 중고등학생 8,000원 / 어린이 5,000원
  • 입장료는 선착장이 아닌 외도 현장에서 별도 구매

현장 구매와 인터넷 예매의 가격 차이가 만 원 이상 나기 때문에, 사전 예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봐야 합니다. 제가 직접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현장에서 승선 명부를 작성한 뒤 신분증을 제시해 발권받았는데, 전체 과정이 1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체 관광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입니다. 구조라에서 해금강까지 20분, 선상에서 해금강 관람 20분, 해금강에서 외도 이동 10분, 외도 탐방 2시간, 외도에서 구조라 귀항 약 30분으로 구성됩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외도는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인 만큼, 국립공원 탐방 안전 수칙을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출처: 국립공원공단).

해금강 선상 관람과 외도 보타니아 — 직접 걸어본 솔직한 후기

이번 여행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해금강 유람선 투어였습니다.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으로, 지형 자체가 직벽을 이루며 솟아올라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선상에서 처음 마주한 사자바위는 바위 형태가 입을 벌린 사자와 흡사한 형상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에 압도됩니다. 원래 이빨 모양 바위가 세 개였으나 태풍으로 두 개가 소실돼 지금은 하나만 남아 있다는 사실도 안내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해금강의 핵심 볼거리인 십자동굴은 바닷속 기암이 동서 100m, 남북 180m, 천장 높이 123m 규모로 갈라진 수중 지형 구조물입니다. 여기서 십자동굴이란 네 방향으로 갈라진 절벽 사이에 십자형 수로가 형성된 자연 동굴을 말하며,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십자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날씨 탓에 저희는 바위 사이를 통과하는 코스까지는 못 들어갔지만, 동굴 입구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와 실제로 봤을 때의 스케일 차이가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거든요.

해금강 서쪽 면에는 미륵바위, 촛대바위, 선녀바위처럼 암석 형태에서 이름을 붙인 형상바위들이 이어집니다. 이 지역의 식생 다양성도 주목할 만한데, 해금강 일대에는 180여 종의 식물이 자라며 그중 아열대성 식물이 약 80여 종에 달합니다. 아열대성 식물이란 열대와 온대의 중간 기후 조건에서 자라는 식물군을 의미하며, 국내에서는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자연 서식 환경이 형성됩니다.

외도 보타니아에 도착하자마자 체감한 것은 경사였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아이가 칭얼거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 찍고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외도 광장에서 시작해 선인장 가든, 비너스 가든, 전망 카페, 조각공원, 천국의 계단, 소망의 등대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잘 짜여 있어서 안내 표시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코스를 완주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비너스 가든입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한 기둥 구조물 사이에 야자수와 분수, 계절 꽃들이 배치된 공간인데, 실제로 서 있으면 이게 거제 바닷가 섬 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날씨가 흐렸음에도 정원 자체가 풍경화처럼 아름다웠고, 가족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모릅니다. 파노라마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 해역과 해금강, 날씨가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도 전체의 조성 역사와 식물 종 정보는 거제시 공식 관광 안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거제시청).

편한 운동화를 반드시 신고 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관람 시간은 2시간으로 빡빡한 편이니 도착하자마자 바로 동선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 코스는 자연 절경, 정원 산책, 바다 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제 경험상 가족 여행, 커플 여행, 부모님 모시고 가는 여행 어디에도 잘 맞는 여행지입니다.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있어 추억 남기기에도 손색이 없었고, 만족도가 워낙 높아서 다음에도 다시 오기로 가족끼리 이야기했습니다. 거제 여행 일정을 짜고 있다면, 이 코스는 고민 없이 넣어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0Isumgjn3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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