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삼척 장호항 (해상케이블카, 탑승정보, 주변관광)

by 까꽁님 2026. 4. 23.

 

솔직히 저는 삼척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사진 한 장만 보고 무작정 출발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이게 한국 맞나?" 싶었습니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과 874m 구간을 바다 위로 가로지르는 삼척 해상케이블카, 직접 다녀온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봅니다.

해상케이블카 탑승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사전 정보 없이 무작정 갔다는 점입니다.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운영 시간과 매표 마감 시각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지만, 매표는 오후 5시 10분에 마감됩니다. 일몰 무렵의 황금빛 바다를 기대하고 늦게 방문했다가는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 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탑승 요금도 미리 파악해 두면 좋습니다. 왕복 기준으로 성인 10,000원, 소인 6,000원이고, 편도는 성인 6,000원, 소인 4,000원입니다. 저희는 성인 둘이 왕복으로 끊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이 케이블카는 별도 예약 시스템이 없습니다. 현장 매표만 가능하기 때문에 성수기나 주말에는 대기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방문했다가 긴 줄에 지쳐 체험도 제대로 못 하고 돌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이 점은 미리 감안하는 게 좋습니다.

탑승 출발지는 장호역과 용화역 두 곳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냐는 의견이 나뉘는데, 저는 전망대 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화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각 역에 전망대와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므로, 본인이 더 끌리는 곳을 기점으로 삼으면 됩니다.

방문 전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운행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매표 마감 오후 5시 10분)
  • 요금: 왕복 성인 10,000원 / 소인 6,000원, 편도 성인 6,000원 / 소인 4,000원
  • 예약 없음: 현장 매표만 가능, 성수기 대기 필수 고려
  • 출발지 선택: 장호역 또는 용화역 자유 선택

터미널 내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탑승장에 처음 들어섰을 때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케이블카 타러 왔다가 건물 안에서 한참을 보냈을 정도입니다. 용화역 기준으로 1층에는 매표소, 2층에는 카페, 3층에는 야외 전망대, 4층에는 탑승장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3층 야외 전망대에 먼저 올라갔는데, 여기서 보이는 장호항의 풍경이 탑승 전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려 줬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이는 바닷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보석을 모아둔 것처럼 영롱한 색이었습니다. 이쪽 해역은 조류(潮流) 흐름이 안정적이고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이 적어 수질이 특히 청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조류란 바닷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흐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흐름이 안정적일수록 부유물이 쌓이지 않아 물이 맑게 유지됩니다. 국내 연안 수질 측정 결과에서도 동해안은 황해나 남해에 비해 투명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출처: 해양수산부).

장호역 터미널 쪽에는 트릭아트 체험관도 있었습니다. 동해 바다와 삼척 케이블카를 주제로 한 그림들인데, 대기 시간을 활용하기에 딱 좋았고 저도 한참을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포토존으로서의 완성도도 꽤 높아서, 그림이 너무 선명해 실제 배경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케이블카 탑승, 7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4층 탑승장에서 케이블카에 올라탔습니다. 제가 직접 타보니 사방이 통창으로 설계되어 있어 주변 경관이 막힘없이 펼쳐졌습니다. 편도 탑승 시간은 약 7분 정도였는데, 사실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아래로 펼쳐지는 해안선의 곡선이 더 또렷하게 들어왔고, 바다 위에 솟아 있는 암벽들의 실루엣이 해외 풍경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케이블카 운행 방식은 복선식 로프웨이(Ropeway) 구조입니다. 여기서 복선식 로프웨이란 두 개의 독립된 운행 라인이 서로 균형을 맞추며 오가는 방식으로, 단선 방식보다 운행 안정성이 높고 탑승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 두 대가 장호역과 용화역 사이 874m 구간을 오가는 형태입니다.

용화역에 가까워질수록 보이는 해변 곡선은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는데, 어촌 해변이라기보다는 지중해 연안 휴양지를 내려다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왜 사람들이 장호항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지 탑승하면서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해안 지형학적으로 장호항 일대는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 지형에 해당합니다. 리아스식 해안이란 육지가 바다 쪽으로 깊이 들어오면서 굴곡진 만(灣)과 반도가 교차하는 복잡한 해안선을 뜻하는데, 이 덕분에 파도가 잔잔한 내만이 형성되어 수상 레저 활동에 유리하고 풍경도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케이블카 이후, 장호항과 용화 주변을 둘러보세요

케이블카만 타고 끝내기엔 아깝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장호역 주변에는 해양 레일바이크 탑승장, 어촌체험마을, 해신당공원 등이 모여 있어 하루 일정을 꽉 채울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날씨가 완전히 맑지 않았는데도 카누를 즐기는 분들이 이미 많았고,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됐습니다.

용화역 쪽으로 나오면 에메랄드빛 용화해수욕장과 오션뷰 카페들이 이어집니다. 해상 케이블카 터미널에서 엘리베이터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동 동선도 편했습니다. 삼척 해양 레일바이크 탑승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도 운행 중이라, 이 구간을 묶어서 이동하면 체력 소모 없이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광 자원의 접근성과 수용 인프라는 지역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일대는 관광두레(지역 주민 주도의 관광 공동체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어촌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장호항 일대도 이 흐름 속에서 체험형 해양 관광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매표소 앞 공원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어른들은 산책로를 걷는 식으로 일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연인이라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만으로도 충분한 분위기가 나옵니다.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이국적이었고, 반나절이면 주요 스팟을 다 돌 수 있는 곳이라 부담도 없었습니다.

예약 없이 현장 매표로만 운영되는 방식이 성수기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 이것만 미리 감안한다면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장호항은 국내 바다 여행지 중에서 손꼽을 만한 곳입니다. 올여름 강원도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면, 삼척을 한 번쯤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HFEUAIm53I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