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청양 알프스마을 얼음분수 축제 (입장권, 액티비티, 야경)

by 까꽁님 2026. 4. 19.

 

겨울 축제라고 하면 으레 춥고 볼 게 별로 없다는 인상이 강하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겨울왕국에 흠뻑 빠져 있던 어느 겨울, 충남 청양까지 무려 두 시간 넘게 달려간 청양 알프스마을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는 그 편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반나절을 꼬박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입장권 구성과 액티비티 — 기대보다 훨씬 알찬 현장

일반적으로 지역 겨울 축제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볼거리가 생각보다 빈약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절반쯤은 그럴 거라고 예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달랐습니다.

입장권은 기본 12,000원이고, 아이와 함께라면 썰매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32,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있어서 패키지로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실컷 놀고 왔습니다. 참고로 36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네이버 예약이 가장 저렴하지만, 하루 전에 미리 예매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축제 내부에는 27개의 즐길 거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썰매 이용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요 액티비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얼음 썰매: 스틱을 이용해 스스로 방향을 제어하며 타는 방식으로, 어른이 뒤에서 밀어줄 수 있어 어린 유아도 함께 탑승 가능합니다.
  • 얼음 봅슬레이: 탑승 가능 체중은 20kg 이상 90kg 이하입니다. 여기서 봅슬레이란 경사진 얼음 트랙 위를 썰매처럼 빠르게 내려오는 레저 종목을 뜻하는데, 이 축제에서는 어린아이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 눈썰매: 초급·중급·고급 코스로 나뉘어 있어 연령대별로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초급 코스는 부모와 유아가 함께 탑승 가능합니다.
  • 집트렉: 와이어를 타고 공중을 가로지르는 체험입니다. 집트렉이란 고공의 출발 지점에서 강철 와이어에 매달려 활강하는 익스트림 레저를 말하는데, 이게 생각 외로 짜릿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얼음 봅슬레이는 예상외로 인기가 폭발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타봤는데, 트랙의 곡선 구조 때문에 속도감이 상당했습니다. 아이도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내리고 나서 바로 다시 줄을 서겠다고 했습니다.

빙어 체험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빙어(氷魚)란 얼음 아래 서식하는 담수어로, 겨울 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입니다. 이 축제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얼음을 뚫고 잡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잡아서 튀겨 먹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았습니다. 군밤 굽기 체험도 있었는데, 뜨거운 불에 직접 굽고 까먹는 게 의외로 아이들 간식으로 딱이었습니다.

국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 겨울 축제 활성화 방향에 따르면, 체험형 콘텐츠와 먹거리가 결합된 축제일수록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청양 알프스마을 얼음분수 축제는 이 조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야경과 포토존 —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공간

일반적으로 야외 겨울 축제는 낮에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낮에 돌아볼 계획만 세웠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가 지고 난 뒤의 풍경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주간에는 자연채광(自然採光), 즉 햇빛이 얼음 표면에 반사되며 투명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야간에는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얼음벽과 분수를 비추면서 전혀 다른 색감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제가 직접 두 시간대를 모두 경험해 봤는데, 야경 쪽이 확실히 더 몽환적이고 사진도 훨씬 잘 나왔습니다.

얼음분수 자체의 규모도 생각보다 웅장했습니다. 얼음분수(氷噴水)란 영하의 기온에서 물을 분사해 자연적으로 얼린 거대한 얼음 구조물을 말합니다. 마치 빙하 일부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규모로, 처음 입구에서 마주쳤을 때 아이가 소리를 지를 정도였습니다. 얼음성, 이글루, 뽀로로·티니핑·짱구 등 캐릭터 얼음 조각상들도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글루(Igloo)란 본래 이누이트족이 눈과 얼음 블록을 쌓아 만든 전통 주거 구조물을 말합니다. 이 축제의 이글루는 실제 얼음을 겹겹이 얼려서 구조물을 완성한 방식으로, 내부에 얼음 의자까지 설치되어 있어 들어가서 앉아볼 수 있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신기해서 한참 구경했습니다.

방문 시 실용적으로 챙겨야 할 정보도 공유드립니다. 얼음 위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방한 부츠는 필수이고, 아이젠(Aizen), 즉 얼음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 바닥에 덧대는 금속 미끄럼 방지 장치를 착용하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저는 미리 챙겨갔는데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매표소 앞 식당에서는 국밥, 떡국, 돈가스를 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고, 카페에도 다양한 음료와 간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하루 종일 먹는 것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겨울 축제 방문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청남도 지역 겨울 체험 축제는 최근 수년간 수도권 가족 방문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청양 알프스마을이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음에도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가 납득이 됐습니다.

청양 알프스마을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는 "겨울 지역 축제는 볼 게 없다"는 제 편견을 완전히 깨준 곳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무조건 패키지 입장권을 선택하시고, 낮부터 들어가서 야경까지 보고 나오는 일정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눈과 얼음, 먹거리, 체험이 한 공간에 압축된 축제는 사실 흔하지 않습니다. 저는 내년에도 다시 갈 생각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9Ysy87aMuM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